자욱했던 안개가 걷히고 절벽 위로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 법당에서 울리는 목탁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우고 멀리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두 볼에 와 닿는다.
“나무 관세음보살….”
불교에서 ‘관음보살’ 또는 ‘관세음보살’은 자비(慈悲)의 보살이다. 중생(衆生)을 구제하고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로, 우리가 자주 듣는 ‘나무 관세음보살’이란 ‘관세음보살에 귀의(歸依)합니다’, 즉 ‘관음보살에 구원을 청한다’는 말이다
▲ 낙산사의 홍련암. 관음보살이 붉은 연꽃을 타고 바다에서 솟아오른 자리 옆에
지어진 절이라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예로부터 관음성지는 기도처로 유명하다.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꼭 현몽(現夢)을 받고 한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 하여 새해는 물론, 큰 시험을 치를 때, 건강을 기원할 때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전통적으로 관음사찰은 바닷가에 많은데 그중 경남 남해 금산의 보리암(菩提庵)과 강원도 양양 낙산사(洛山寺) 홍련암(紅蓮庵), 인천 강화도 보문사(普門寺)는 ‘3대(大) 해수관음성지’로 꼽힌다. 여기에 전남 여수 향일암(向日庵)까지 더해 ‘4대 해수관음성지’라고도 한다
▲ 오봉산 신선봉 정상에 세워진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보살상이 낙산사를 굽어보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기장의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도 기도처·관광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용, 그리고 관음보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고려 공민왕의 왕사(王師) 나옹화상(懶翁和尙)이 1376년에 창건했다
|
▲ 2005년 화재로 전소(全燒)된 낙산사 사찰 터에 법당이 새로 들어섰다.
▲ 보문사 뒤편 낙가산 자락에 수직으로 세워진 암벽은 눈썹처럼 툭 튀어나와 일명 ‘눈썹바위’라고 부른다.
바위 밑 수직암벽에 마애불좌상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 금오산 기슭의 해수관음상이 남해를 내려다보고 있다.
▲ 해동용궁사 앞 ‘해맞이 바위’에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해 준다는 지장보살상이 세워져 있다.
▲ 바다와 인접한 해동용궁사는 마치 바닷속 용궁을 재현한 듯 멋스럽다.
|
'PHOTO(벽운) >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천산 풍경 (0) | 2012.11.18 |
---|---|
영암 월출산 (0) | 2012.11.10 |
중국의 명승지 베스트 16 곳 (0) | 2012.11.06 |
오대산 가을 산행 (0) | 2012.10.26 |
가을 단풍 여행<불곡 사금회> (0)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