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전 강남
아파트가 하나둘씩 세워지면서 황폐해져 가는 강남의 마을들을
사진으로 돌이켜 보는 마음은 무겁다.
송두리째 잃어버린 그 풍경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다시는 복원될 수 없는 꿈, 그러나 살아있는 한 열망할 수밖에 없는 꿈”


▲ 주인잃은 망부석(1981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하는 아파트…주인잃은 망부석…
결국 봉분의 주인공도 먼 길을 다시 한번 떠났다
▲ “모두 이장하세요”(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 파헤쳐진 선산, 이장을 앞둔 이 무덤의 후손은 애꿎게 담배만
연신 물었다. 저 멀리 아파트들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 쯧쯧…노파의 마음(1985년 6월 서울 송파구 오금동)
▷ 외로운 섬처럼 올라앉은 마을. 메워진 논두렁에 며느리와 함께
주저앉은 노파는 마실나온 것도 잊은 채 하릴없이 마을만 올려다본다
▲ 잔칫집에 다녀오시나…봇짐 나들이(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 은마아파트 앞 밭두렁. 대치동 토박이 아낙네들이 외출했다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 올림픽공원이 들어설 자리(1983년 8월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서울에서 성남과 광주를 오가던 버스 길. 88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올림픽 촌을 건설했고, 이 자리는 현재 올림픽파크 호텔이 들어섰다
▲ 저 아파트들엔 누가 살까?(1981년 6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 아이를 하나씩 들처업고 저녁 마실나온 아낙네들.
등에 업힌 아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겠지
▲ 어린 소년의 사색(1981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친구들아 어디갔니? 어느새 아스팔트 길이 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동네를 떠났다.
▲ 돌담길 작은소녀(1982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 돌담마을, 감나무집…돌담길 아래서 배시시 웃던 상고머리 소녀.
30대 중반이 되었을 그녀의 어릴적 집은…
▲ 정씨댁 제삿날(1980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 맷돌에 두부콩을 갈고 앞마당에서 빈대떡을 부쳤다.
꼬마도 “할아버지 드시기 전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 동네우물(1980년 8월 하남시 황산)
▷ 도대체 어떤날일까. 나뭇잎 툭툭 떨어지던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이 부산하다
▲ 어디 다녀오세요?(1981년 1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 정초가 가까운 어느 날, 눈이 소복 내렸다.
시집간 딸네라도 다녀오는지 머리에 보따리를 인 아낙이
동네 어귀로 들어선다
지금은 못 잊을 옛 추억에 가끔은 잠기겠지요!!! (청풍 글 덧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