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바라문품(婆羅門品)

법구경 바라문품 394 ~397

벽운(Byukeun) 2014. 12. 5. 15:56

영원한 진리의 말씀

법구경 바라문품

 

394, 머리를 묶은들 무었하리

풀 옷을 입은들 무었 하리

마음에 집착을 버리지 않으면

겉으로만 버려서 무었하리

 

사름들은 흔희 재지(才智)와  기만은  가상(嘉賞)할 줄 알면서,

 그에 따르는 사위(詐僞)와 교묘와  미친 듯한  자홀(自惚)과  희희(嬉嬉)하는 경박에

는 장님인듯 못 보는 양한다. 그러면서 무지에서 오는 잘못의  허물에만은,

어쩌면 그리도 밀밀(密密)하고 급촉(急促)한가!

395, 몸에는 헌 누더기를 입었어도

법에 따라 몸소 행하고

혼자 있어  고요히 생각하면,

나는 그를 일러 '바라문'이라 한다.

 

평화와 안정의  생활에서만 나의 존재는 바로서고. 그 속에 있어서만

내 생명은 그것을 얻어 본유(本有)의 성능을 발휘한다.

적어도 나는 이 사실을 잘 알매,

모든 의욕의  다툼과  권세의  싸움은 그들에게 마겨 두련다.

396,바라문은 부모로 해서 태어난 자를

나는 바라문이라 하지 않는다.

마음속의 많은 번뇌를 말하면

그것이 진정한 바라문이다.

 

오욕(五慾)을 떠나 깨끗한 종교 생활을 영위한 과거의 선인들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스레 느낀다.

자기의 범부성. 못내 비참하고 밉다.

모든 전통적 관념과 인습적 지식을 완전히 파괴하여 새로운 입장을

가져야 하고 나중에는 그 입장마져 버리지 않으면 않된다.

397, 세상에 구하는 욕심을 끊고

그 뜻을 함부로 놀리지 않아

모든 두려움을 떠난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한다.

 

'행복아, 나의 발꿈치를 따라와 나는 진리를 좇아가련다.

비록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았으나 또 다른 마음 한구석에는 어딘가 생활의

공포가 깃들어 있다.

오늘이라도 내게 만일 세간의 명문(名聞) 이양(利養)의  큰 복덩이가

떨어 진다면 나는 떡 조각을 반기는  창살 안의  원숭이 모양으로  진리도

양심도 원수처럼 버릴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