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운(Byukeun)
2014. 2. 13. 19:43


어제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 역사적인(?) 장면을 저는 새벽에 해장국집에서 지인들과 해장을 하다가 보았습니다. 금메달이란 말에 해장국집에서 우리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상화 선수의 별명은 ‘꿀벅지’입니다. 어지간한 여인의 허리둘레보다 큰 허벅지를 갖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허벅지의 크기가 그렇게 되기까지 이상화 선수는 또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든 훈련이 특수부대원들이 하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이 훈련은 체력과 인내심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특수부대원들도 견디기 힘든 훈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화 선수는 특수부대원들이 받는 훈련보다 더 강도가 센 훈련을 8년 동안이나 견디어 왔다고 합니다. 날마다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숨이 멎을 것 같은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합니다.
어제 소치에서 얻어진 결과는 이러한 훈련을 이겨낸 성과물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꾸준한 노력만큼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결국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고 내 자신을 책망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는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자신이 정말 딱해 보이고 한심해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심한 나를 책망하다가 “내가 정말로 이것에 최선을 다했을까?”하고 되묻게 되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놓고 결과가 좋지 않으니 내 자신에게 궁시렁거리며 신세타령을 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최선을 노력을 다하지 못한 까닭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나놓고 보니 참으로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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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TV를 보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명품에 중독된 여인이 나왔습니다. 돈 많은 부모를 만난 덕에 비싼 명품을 펑펑 살 수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왜 그렇게 명품에 집착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인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명품을 들고 다니면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져요. 저를 쳐다보는 그 눈길이… ”
우리 주위에도 이러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들, 남의 의견에 따라 내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남의 생각에 따라 기뻤다가 슬펐다가를 반복하는 사람들...
그런데 세상을 살아보니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제만 해도 저는 꽤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무슨 구두를 신었는지 무슨 백을 들었는지 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어제 만난 사람 중에서 그 사람이 무엇을 걸치고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기억도 나지 않는 껍데기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야간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야간에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학비를 벌기 위해 직장을 다녔습니다. 임시직 사환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일 년 내내 교련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좀처럼 주름이 가지 않는 그 옷이 편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마땅한 옷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교련복을 입고 다니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너는 교련복밖에 옷이 없냐?”하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좋은 옷을 보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제가 교련복만 입고 다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 교련복 덕분에 옷 걱정을 하지 않고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걸치고 있고 무엇을 자랑하면서 살더라도 그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나의 껍데기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남에게서 듣는 평도 껍데기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입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겉모습이 아니라 내 안에 갖고 있는 나의 마음입니다. 알맹이인 그 마음은 다름 아닌 고운 마음, 선한 마음, 착한 마음이 될 것입니다.
내가 하는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은 거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내가 하는 고운 말과 고운 행동은 나의 고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고운 말과 행동이 결국은 나를 지켜주고 상대방까지도 지켜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금 3%가 바닷물 전체를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의 마음 안에 있는 고운 마음 착한 마음 선한 마음이 우리의 삶을 악하고 거칠고 나쁜 것으로부터 온전히 지켜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동부매일 대표 박 완 규 올림
● 비비안 리 허리보다 아름다운 이상화의 ‘꿀벅지’

▲ 이상화, 소치 공식 누리집에 별명 ‘꿀벅지’ 적어 “꿀벅지 여신” “연예인보다 이쁘다” 뜨거운 반응‘아름다운 이상화의 발’ 사진도 다시금 화제 ‘Ggul Beog Ji(꿀벅지).’ <사진:> 누리꾼들은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가 23인치(약 60㎝)로, 영화배우 비비안 리의 허리둘레와 같다는 한 방송사 화면을 갈무리해 퍼나르며 ‘아름다운 꿀벅지 여신’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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